모기는 밤에만 문다고 생각해 낮에는 기피제를 생략하고 계셨다면, 여행지에서는 감염병 예방의 중요한 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해외 뎅기열·지카바이러스·치쿤구니야열·황열 매개모기는 활동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2026년 8월 13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낮에도 활동하는 숲모기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언제 더 조심해야 하는지, 여행 전후 어떤 순서로 대비하면 되는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모기는 밤에만 위험하지 않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위험은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까지가 핵심입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므로 이 시간대의 산책, 달리기, 캠핑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반면 뎅기열·지카바이러스·치쿤구니야열·황열을 매개하는 숲모기류는 낮에도 사람을 뭅니다.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 활발하고, 모기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은 채 낮게 접근하기도 해서 조용하다고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밤 외출을 줄이고 야간 보호를 강화하며,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아프리카 여행 중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피제와 긴 옷을 활용해야 합니다. 낮과 밤을 나눠 대응하되, 한쪽 시간대의 예방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 현실적이에요.
국내 말라리아는 밤, 해외 숲모기 매개 감염병은 낮까지 위험 시간이 이어집니다.
국내 말라리아 경보를 제대로 이해하기

질병관리청은 2026년 31주차에 파주와 연천에서 채집한 얼룩날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모기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채집됐고, 이를 바탕으로 8월 13일 전국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말라리아 경보는 모든 모기가 감염됐다는 뜻이 아니라, 감시 과정에서 위험 신호가 확인됐다는 공중보건 알림입니다. 모기에 물렸다는 사실만으로 감염을 판단하지 말고, 위험지역 방문 여부와 발열·오한 같은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구분 | 주요 활동 시간 | 예방 초점 |
|---|---|---|
|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 |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 | 야간 외출 줄이기, 긴 옷과 기피제 사용 |
| 뎅기열·지카 매개 숲모기 | 낮,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 | 낮 시간에도 피부 노출 줄이기 |
| 치쿤구니야열·황열 매개 숲모기 | 낮을 포함한 활동 시간대 | 여행 중 지속적인 기피제와 방충 관리 |
여행지에서는 낮부터 예방을 시작하세요
동남아시아의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라오스는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이 상시 발생하는 지역으로 소개됩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역시 여행 일정과 방문 지역에 따라 모기매개 감염병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숙소를 나설 때부터 노출을 줄여야 해요.
뎅기열 감염자의 약 75%는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고열과 심한 두통, 안구 통증, 근육통·관절통,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쿤구니야열은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심한 관절통이 나타나며, 관절통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얇은 레깅스나 얇은 옷만으로 피부가 완전히 보호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출 부위에는 식약처 허가 기피제를 제품 표시의 사용 가능 연령과 횟수에 맞춰 바르고, 얼굴에 직접 분사하거나 상처와 자극받은 피부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외선차단제와 기피제를 함께 쓸 때는 제품별 안내에 따르고, 외출 후에는 노출된 피부를 씻어내세요. 기피제는 모기의 접근을 줄이는 용도이고, 살충제와 전자모기향은 실내 모기를 억제하는 용도라서 서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비·야외활동·숙소별로 대응하기
폭우나 강풍이 부는 동안 모기는 날기 어려워 나뭇잎 아래처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숨습니다. 그러나 비가 그친 직후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고인 물이 생겨 모기 활동과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야간 산책이나 달리기는 일몰 직후부터 가능한 한 피하고, 일정 조정이 어렵다면 밝은 색의 긴 상·하의를 입고 기피제를 사용하세요. 캠핑에서는 텐트의 방충망을 닫아두고, 주변에 빗물이 고인 용기나 웅덩이가 없는 장소를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숙소의 방충망과 문틈을 먼저 살피고, 잠잘 때는 모기장을 활용하세요. 전자모기향이나 살충제는 냄새와 연기가 적어도 살충 성분이 나오는 제품이므로 밀폐된 방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전자모기향은 제품 설명서의 사용 시간과 환기 기준을 우선 따르세요. 영유아·어린이·임산부가 있는 공간에서는 표시사항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사용 뒤에는 창문이나 방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바꾸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물린 뒤 열이 나면 여행력을 알리세요
국내 말라리아는 오한·발열·발한이 반복될 수 있고, 삼일열말라리아에서는 48시간 주기의 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초기부터 규칙적인 주기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열이 하루 정도 가라앉았다고 단순한 감기로 넘기면 안 됩니다.
해외에서 돌아온 뒤 고열, 심한 두통, 안구 통증, 발진, 관절통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사실을 먼저 말해야 합니다. 어느 나라를 언제 방문했는지, 위험지역에 머문 기간과 야외활동 여부, 모기에 물린 기억을 함께 전달하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뎅기열은 열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쇼크나 출혈 같은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 호전되는 듯 보여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거나 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해요.
국내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물 때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이나 같은 식기 사용으로 옮는 질환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모기 물림 자체보다 발열이 생긴 시점과 국내외 위험지역 방문력을 의료진에게 빠짐없이 설명하는 일입니다.
여행 후 열이 나면 모기 물림 여부보다 방문 국가·날짜·야외활동 정보를 먼저 정리해 의료진에게 전달하세요.
2026년 8월처럼 국내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시기에는 밤의 야외활동을 줄이고, 해외여행에서는 낮부터 방어를 시작해야 합니다. 모기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비가 오는 중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낮과 밤 모두 기피제·긴 옷·방충망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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